픽가드(Pickguard), 바인딩(Binding), 퍼플링(Purfling) – 외장 장식의 역할과 영향
어쿠스틱 기타는 단순한 악기를 넘어 예술품으로서의 외관을 갖춘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픽가드(Pickguard), 바인딩(Binding), 퍼플링(Purfling)은 단지 미적 장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조적 안정성과 연주감, 사운드에도 일정한 영향을 주는 외장 요소들이다. 이 포스트에서는 이 세 가지 장식의 기능과 종류, 그리고 기타 사운드에 미치는 영향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픽가드(Pickguard)의 역할과 종류
픽가드는 일반적으로 사운드홀 아래쪽, 스트로크 시 손끝이 자주 닿는 위치에 부착된다. 그 주요 목적은 스트로크나 피킹 시 기타 상판이 손톱이나 피크로 긁히는 것을 방지하는 데 있다. 하지만 단순히 ‘보호’만이 전부는 아니다.
1. 기능적 역할
상판 보호: 장시간 연주 시 발생할 수 있는 흠집을 방지한다.
울림의 간섭: 두껍거나 넓은 픽가드는 상판의 자유로운 진동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
무게 분포: 경량 픽가드의 경우 거의 영향이 없으나, 두꺼운 재질은 무게 중심에 미세한 변화를 줄 수 있다.
2. 디자인 유형
클래식 타입: 마틴(Martin) 스타일의 거북이 등 무늬(Tortoise shell) 또는 블랙 픽가드.
커스텀형: 플레임 디자인, 진주무늬, 우드 인레이 등.
없음(No pickguard): 상판 울림에 방해되지 않도록 아예 생략하기도 한다.
바인딩(Binding)의 기능과 미적 요소
바인딩은 기타의 바디 엣지, 즉 상판(Top)과 측면(Side), 또는 측면과 후판(Back)의 연결 부위에 둘러지는 얇은 띠 형태의 마감재이다.
1. 구조적 안정성과 보호 기능
접합 부위 보호: 목재의 이음새가 쉽게 파손되지 않도록 보강해준다.
습도 차단 효과: 외부 공기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여 건조나 팽창으로 인한 변형을 억제한다.
크랙 방지: 수축이나 충격에 의한 균열을 경감시킨다.
2. 재료와 스타일
플라스틱: 전통적인 셀룰로이드 바인딩(흰색, 크림색 등)
우드 바인딩: 코아(Koa), 로즈우드(Rosewood), 메이플(Maple) 등 고급 목재 사용
멀티레이어: 두 줄 이상의 바인딩을 겹쳐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방식
퍼플링(Purfling)의 심미성과 제작 기술
퍼플링은 바인딩 바로 안쪽, 보통 상판과 측후판의 연결 지점에 배치되는 얇은 선형 장식이다. 바인딩이 기능적 마감이라면, 퍼플링은 장식의 극치라 볼 수 있다.
1. 사운드에 미치는 영향
직접적인 음향적 기여는 적다. 다만 퍼플링의 두께나 삽입 방식이 상판의 진동 구조에 미세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부분은 심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진다.
2. 사용되는 재료와 기술
목재: 얇은 스트립 형태의 염색목
자개: 진주 자개(MOP), 아발론(Avalon) 등 고급 재료
레이저 인레이: 현대적 공법을 통해 정밀하고 복잡한 퍼플링 삽입 가능
세 요소의 상호작용과 브랜드별 특징
각 장식 요소는 단독으로도 기능하지만, 조합에 따라 기타의 인상과 가치가 극적으로 달라진다. 예를 들어 고급 우드 바인딩과 아발론 퍼플링을 조합하면, 전체적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예술적인 고급 이미지를 준다.
브랜드별 특징 예시
마틴(Martin): 전통적 바인딩 + 보수적인 퍼플링 + 블랙 픽가드
테일러(Taylor): 목재 바인딩 + 미니멀한 퍼플링 + 투명 픽가드
콜링스(Collings): 고급 자개 인레이와 화려한 퍼플링 조합
아너코스트(Custom brands): 아트급 인레이 + 우드 바인딩 + 맞춤 픽가드까지
📌 다음 포스트
다음 포스트에서는 “어쿠스틱 기타 픽업 시스템 비교 – 마그네틱(Magnetic), 언더새들(Under-saddle), 콘덴서(Condenser) "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