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itar(기타)/Acoustic Guitar(어쿠스틱 기타)
상판 톤우드 정리 2부 – 레드우드, 코아, 블랙우드 외 (Redwood, Koa, Blackwood, etc.)
picktime9
2025. 7. 8. 11:07
어쿠스틱 기타의 상판은 기타의 성격을 규정하는 가장 중심적인 요소다. 이번 2부에서는 스프루스와 시더 계열 외에 고급 기타, 특히 하이엔드 커스텀 모델에서 많이 사용되는 상판 목재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특히 레드우드(Redwood), 하와이언 코아(Hawaiian Koa), 블랙우드 계열(African Blackwood, Australian Blackwood) 등은 상판으로 쓰였을 때 일반적인 스프루스나 시더와는 다른 성향을 가지며, 각각 고유의 미학적·음향적 매력을 지닌다. 총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음향목에 대한 성향을 제시한다.
(※ H = 최고음역 / M = 중음역 / B = 저음역 / S = 서스테인 / O = 배음 / T = 총합 특성)
레드우드 (Redwood)
- 원산지: 북미 캘리포니아 해안 산지
- 색감: 붉은빛 도는 진갈색, 가끔 다크 초콜릿 컬러도 존재
- 구조적 특성: 시더와 유사한 경량 구조, 하지만 더 높은 응답성과 탄력
- 음향 특성: H=3.4, M=3.7, B=3.5, S=4.2, O=4.3, T=3.8
- 해설: 레드우드는 시더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사운드를 제공하면서도, 더 강한 다이내믹을 수용할 수 있어 핑거스타일과 스트로크 양쪽 모두에서 탁월한 울림을 낸다. 배음이 깊고, 공명음이 넓게 퍼지는 특성이 있다.
하와이언 코아 (Hawaiian Koa)
- 원산지: 하와이 제도, 빅아일랜드 고산지대
- 색감: 황금빛 브라운~짙은 호박색, 곡선적인 플레임 무늬가 예술적
- 구조적 특성: 중간 밀도, 약간의 기름기와 강성 있는 섬유조직
- 음향 특성: H=3.3, M=3.5, B=3.6, S=3.9, O=4.0, T=3.6
- 해설: 코아는 전통적으로 바디 톤우드로 많이 쓰이지만, 상판으로 활용 시 초반에는 밝고 경쾌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따뜻한 배음과 깊은 중저음이 살아나는 성향을 가진다. 시각적 아름다움과 함께 음악적 개성도 확실한 목재.
오스트레일리안 블랙우드 (Australian Blackwood)
- 원산지: 호주 태즈메이니아, 빅토리아 주
- 색감: 짙은 호박색~웜 브라운, 스트라이프 무늬
- 구조적 특성: 밀도와 강성이 높으면서도 유연성 유지
- 음향 특성: H=3.4, M=3.6, B=3.5, S=3.9, O=4.1, T=3.7
- 해설: 코아와 유사한 계통으로, 더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예민한 응답성을 제공한다. 상판으로 사용되면 우아한 사운드와 복합적인 공명 특성을 만들어내며, 핑거스타일과 솔로 연주에 적합하다.
아프리칸 블랙우드 (African Blackwood)
- 원산지: 동아프리카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 색감: 흑갈색 또는 자줏빛이 도는 진한 흑색
- 구조적 특성: 목재 중 가장 높은 밀도 중 하나, 단단하고 울림이 제한적임
- 음향 특성: H=2.8, M=3.2, B=4.0, S=3.6, O=3.7, T=3.3
- 해설: 일반적으로는 측후판이나 플루트, 클라리넷 같은 관악기에 주로 사용되며, 상판으로 쓰일 경우 울림이 꽉 막히거나 과도한 무게감이 있어 흔하지 않다. 다만, 제한된 울림 범위 안에서 음압과 어택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실험적 제작자들에 의해 드물게 사용되며 대부분 측후판으로 사용된다.
월넛 (Walnut)
- 원산지: 북미 (블랙 월넛), 중남미 (클래로 월넛)
- 색감: 다크 브라운~회색 기운의 브라운, 은은한 스트라이프
- 구조적 특성: 중간 밀도, 적절한 강성과 부드러움의 균형
- 음향 특성: H=3.2, M=3.4, B=3.7, S=3.8, O=3.9, T=3.6
- 해설: 월넛은 풍부한 저음과 따뜻한 울림을 특징으로 하며, 상판으로는 드물지만 독특한 음향 캐릭터를 찾는 핸드메이드 기타에서 시도된다. 스프루스의 투명함과는 다른, 낙엽 밟는 듯한 감촉의 톤을 가진다.
마호가니 (Mahogany)
- 원산지: 중앙아메리카, 남미, 서아프리카
- 색감: 붉은 갈색에서 초콜릿 브라운까지 다양
- 구조적 특성: 중간~낮은 밀도, 부드럽고 따뜻한 성향
- 음향 특성: H=3.0, M=3.5, B=3.6, S=3.7, O=3.5, T=3.5
- 해설: 일반적으로 바디에 많이 쓰이는 마호가니는 상판으로 쓰일 경우 다소 어두운 음색을 가지지만, 특정 스타일에서는 중저음 중심의 강한 어택감과 함께 빈티지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소리의 직진성과 응답성이 우수하여 블루스나 루츠 음악에 적합하다.
샤펠레 (Sapele)
- 원산지: 서아프리카
- 색감: 붉은 갈색~딥 브라운, 리본 패턴의 스트라이프 무늬
- 구조적 특성: 마호가니와 유사하나 조금 더 단단함
- 음향 특성: H=3.1, M=3.4, B=3.7, S=3.6, O=3.6, T=3.5
- 해설: 상판용으로는 드물지만, 선명하면서도 약간 밝은 톤을 제공하는 목재로, 마호가니보다 더 단단하고 높은 볼륨 응답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경쾌한 스트로크와 정리된 저음을 선호하는 연주자에게 알맞다.
메이플 (Maple)
- 원산지: 북미, 유럽
- 색감: 옅은 베이지~황백색, 때때로 플레임/퀼티드 무늬
- 구조적 특성: 높은 밀도와 단단한 섬유조직
- 음향 특성: H=3.5, M=3.2, B=3.0, S=3.4, O=3.3, T=3.3
- 해설: 메이플은 일반적으로 측후판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상판으로는 매우 선명한 고음과 밝고 명료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리버브가 적고 다소 건조한 성향을 가져, 컨트롤이 뛰어난 연주자에게 어울린다.
마무리: 상판 목재의 개성은 깊고 넓다
스프루스(Spruce)와 시더(Cedar)가 주류지만, 상판 목재의 세계는 그보다 훨씬 다양하고 섬세하다. 각 목재는 단순히 나무의 종류가 아니라, 그 자체로 연주의 성향, 감성, 뉘앙스를 결정하는 정체성이다. 커스텀 기타에서 상판을 고를 때, 단지 울림의 크기나 선명도만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성향, 연주자와의 궁합까지 고려해야 한다.
📌 다음 포스트에서는 측후판 톤우드 정리 1부 – 로즈우드 계열의 세계 (인디안, 브라질리언, 마다가스카르 등)를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