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Bridge) 재질 정리 – 울림 전달과 진동 특성
기타의 브릿지(Bridge)는 줄의 진동을 몸체(Body) 상판에 전달하는 주요 파츠다. 이 역할은 단순히 구조적인 지지에 그치지 않고, 사운드의 캐릭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브릿지에 사용되는 재질은 기타 전체 울림의 응답성, 배음, 서스테인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어쿠스틱 기타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브릿지 재질을 나무, 동물성, 합성, 금속, 기타 특수 소재로 분류하고, 각각의 구조적 특성 및 사운드 특성을 정리한다.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브릿지 소재에 대한 성향을 제시한다.
※ H = 최고음역 / M = 중음역 / B = 저음역 / S = 서스테인 / O = 배음 / T = 총합 특성
우드 브릿지
에보니 (Ebony)
원산지: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색상: 짙은 흑색 또는 흑갈색, 직선 무늬
구조적 특성: 매우 단단하고 무거운 고밀도 목재
음향 특성: H=3.3, M=3.5, B=3.7, S=4.0, O=3.8, T=3.7
해설: 타이트하고 명료한 음색을 지니며 빠른 반응성과 공격적인 스트로크에 적합하다. 고급 클래식 기타나 핑거스타일용 기타에 자주 사용된다.
로즈우드 (Rosewood)
원산지: 브라질, 인도, 과테말라 등
색상: 짙은 갈색~보랏빛 계열, 풍부한 무늬
구조적 특성: 중간~고밀도의 안정적인 강도
음향 특성: H=3.4, M=3.6, B=4.2, S=3.9, O=4.1, T=3.9
해설: 따뜻하고 풍부한 울림을 주며, 중저음의 두께감이 뛰어나다. 다양한 연주 스타일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메이플 (Maple)
원산지: 북미, 유럽
색상: 밝은 크림~황갈색, 직선 무늬
구조적 특성: 단단하지만 로즈우드나 에보니보다 가볍다
음향 특성: H=3.2, M=3.3, B=3.5, S=3.4, O=3.3, T=3.3
해설: 밝고 투명한 톤을 제공하며, 어택이 빠르고 해상력이 높다. 단, 울림의 깊이는 다소 얕을 수 있다.
코코볼로, 자카란다, 웽게이, 오방콜, 퍼플하트 등
구조적 특성과 음향 특성은 목재마다 다르며, 희귀성과 음향적 캐릭터 때문에 고급 핸드메이드 기타에서 사용된다.
동물성 재료 브릿지
상아 (Ivory)
원산지: 코끼리 상아 (현재는 거래 및 사용 거의 금지)
구조적 특성: 매우 단단하고 고운 질감
음향 특성: H=3.5, M=3.6, B=3.8, S=3.9, O=3.6, T=3.7
해설: 부드러우면서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제공하며, 섬세한 울림에 이상적이었으나 윤리적 이유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합성 및 기타 소재 브릿지
플라스틱 (Plastic)
구조적 특성: 저밀도, 고열에 약함
음향 특성: H=2.8, M=3.0, B=3.1, S=2.9, O=2.8, T=2.9
해설: 저가형 기타에 주로 사용되며, 울림은 제한적이고 내구성도 낮다.
리치라이트 (Richlite)
구조적 특성: 종이 압축재 기반의 합성 수지, 높은 내구성과 습도 안정성
음향 특성: H=3.3, M=3.4, B=3.5, S=3.6, O=3.3, T=3.4
해설: 환경친화적 소재로, 일관된 톤과 균일한 품질을 보장한다. 마틴(Martin) 등 유명 브랜드에서 널리 사용된다.
합판재, 종이 압축재 등
주로 학습용 기타나 저가형 모델에 사용된다. 공정은 간단하나 진동의 전도 효율은 떨어진다.
브릿지 재질 선택 팁
연주 스타일이 부드럽고 섬세하다면 로즈우드나 리치라이트
공격적인 연주에는 선명하고 소리의 단단함이 돋보이는 에보니
빈티지한 울림과 외관을 원한다면 상아나 웽게이
저렴하고 실용적인 선택이 필요하다면 합성 소재
📌 다음 포스트 예고
다음 포스트에서는 기타의 섬세한 울림과 톤 튜닝에 큰 영향을 주는 너트(Nut)와 새들(Saddle)의 재질별 사운드 특성을 다룰 예정입니다.
뼈(Bone), 상아(Ivory), 흑연(Graphite), 브라스(Brass) 등 다양한 재질이 소리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비교해보며,
기타의 미세한 울림까지 좌우하는 이 작은 파츠들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