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핀 재질 정리 5부 – 기타/혼합 소재 및 총정리
기타 브릿지핀에는 전통적인 우드나 뼈 외에도 다양한 ‘혼합소재’가 사용된다. 이들은 대부분 환경 보호나 대량 생산에 적합한 대체재로서 개발되었지만, 일부는 고급 브랜드에서도 채택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난 것도 있다.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브릿지 소재에 대한 성향을 제시한다.
※ H = 최고음역 / M = 중음역 / B = 저음역 / S = 서스테인 / O = 배음 / T = 총합 특성
리치라이트(Richlite)
외관: 매트한 블랙 또는 짙은 브라운 계열. 고급스러운 인공 소재 느낌
가공성: 매우 우수함. 공작기계나 수작업 모두 대응
내구성: 습기, 온도 변화에 강하며 마모에 매우 강하다
음향특성: H=2.8, M=3.0, B=3.2, S=3.0, O=2.9, T=3.0
해설: 리치라이트는 종이와 수지를 고압·고온에서 압축해 만든 복합소재로, 지판(Fingerboard)이나 브릿지에도 널리 사용된다. 브릿지핀으로 활용 시 소리 전달력이 매우 균형 잡혀 있으며, 강성과 내구성에서 매우 우수해 현대적 기타의 경량화와 지속적인 톤 유지를 위한 이상적 선택이다.
합판재(Plywood)
외관: 불규칙한 나뭇결이 결합된 외형
가공성: 중간. 단단한 접착층이 톱질이나 드릴링을 방해하기도 함
내구성: 시간이 지나면 내부 박리 가능성이 있음
음향특성: H=2.5, M=2.6, B=2.8, S=2.4, O=2.5, T=2.6
해설: 주로 입문용 기타에 사용되며, 진동의 미세 전달은 한계가 있으나 저렴한 가격과 제조 효율성에서 장점이 있다. 합판의 결합 구조상 고음에서 다소 둔한 응답을 보이며, 정밀한 배음 표현에서는 한계가 있다.
종이 압축재(Compressed Paper)
외관: 매끈한 감촉의 고운 섬유질 표면. 때로는 갈색 톤으로 착색됨
가공성: 낮음. 너무 단단하거나 깨지기 쉬운 경우 발생
내구성: 물과 습기에 약하며 균일한 강도가 부족
음향특성: H=2.0, M=2.1, B=2.2, S=2.0, O=2.1, T=2.1
해설: 극저가 기타에 주로 쓰이며, 사운드 품질이나 내구성에서는 뚜렷한 단점이 많다. 튜닝 안정성이나 서스테인 면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복합수지(Composite Resin)
외관: 밝은 회색부터 흑색까지 다양한 광택 마감
가공성: 높음. 공정이 자유로우며 생산 단가가 낮음
내구성: 외부 충격이나 습기에 강함
음향특성: H=2.7, M=2.9, B=3.0, S=2.8, O=2.9, T=2.9
해설: 복합수지 핀은 예측 가능한 음향 특성을 가지며, 다수의 브랜드에서 표준 옵션으로 채택되고 있다. 배음과 서스테인도 나쁘지 않으며, 연주자의 사운드 균형감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준다.
총정리: 브릿지핀 혼합소재 비교 요약
이처럼 리치라이트부터 합판재, 복합수지까지 다양한 기타 브릿지핀 재료들은 각기 다른 목적과 철학을 담고 있다. 꼭 천연 재료가 아니어도 연주자의 환경이나 취향, 가격대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 어쿠스틱 기타의 매력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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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판과 넥 조합에 따른 연주감 및 사운드 시너지’를 다룰 예정이다. 목(Fretboard)과 넥(Neck)의 조합이 주는 촉감, 반응성, 그리고 사운드 밸런스까지—연주자의 스타일에 맞는 이상적인 구성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다.